철수한 사업이 '뜻밖의 효자'…휴대폰 기술로 돈 버는 LG전자

입력 2022-07-19 17:24   수정 2022-07-27 15:35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선 철수했지만 스마트폰 주변 기기 출시와 관련 특허에 따른 수익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지만 모바일 부문에선 20년 넘게 쌓은 업력으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완전무선이어폰(TWS)인 ‘LG 톤프리’ 신제품 4종을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 달간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LG 톤프리 신제품 4종의 전파 적합성 평가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전자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소비자들은 이르면 이달부터 신제품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를 해체하면서 무선이어폰 등 모바일 기기 부문에서도 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LG전자는 무선이어폰 사업을 TV와 음향기기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에서 계속 이어갔다. 무선이어폰 시장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4년 무선이어폰 출하량이 12억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100만 대 수준에서 1200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는 무선 이어폰뿐 아니라 태블릿PC도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내놓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교육용에 쓰일 제품만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지 1년째지만 그동안 스마트폰 분야에서 쌓은 기술 특허로 ‘뜻밖의 수익’도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해 기술 특허로 올린 일회성 수익만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창사 이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가 등록한 특허는 국내 2만2788건, 해외 5만8583건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 출원 순위에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1위),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2위), 삼성전자(3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지난 3월 회사 공식 사업목적으로 ‘특허 등 지식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추가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LG전자는 통신 및 스마트폰 기술 관련 특허 수익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가 2014년 국내 특허를 등록한 ‘노크 코드’가 대표적 예다. 노크 코드는 꺼진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는 형태의 스마트폰 보안 기능이다. 화면을 네 부분으로 나눠 미리 정해둔 순서대로 두드리면 화면을 켜는 동시에 잠금도 해제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 등 관련 특허료를 별도로 관리하는 조직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정지은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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